홍명보 감독, 오만전서 첫 승 도전…전술 변화로 반전 노린다

홍명보 감독, 오만전서 첫 승 도전…전술 변화로 반전 노린다

팔레스타인과의 첫 경기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반등을 노리고 있다.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오만을 상대로 첫 승리에 도전한다. 현재 대표팀은 경기력 회복과 조직력 정비에 집중하고 있으며, 홍 감독은 팬들에게 선수단에 대한 응원을 간곡히 요청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현지시간 7일,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 도착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이들은 한국시간으로 10일 밤 11시,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오만과의 중요한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0-0 무승부라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든 만큼, 이번 경기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훈련에 앞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홍 감독은 1차전에서 있었던 관중들의 야유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처음 맞이하는 분위기라 당황스러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경기를 준비해야 하며, 팬들께서 선수들에게는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난은 감독인 제가 받는 것이 맞다. 하지만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힘을 실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오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6위로, 23위인 한국보다는 낮은 순위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1차전에서 이라크에 0-1로 패하면서 이들도 이번 경기에서 첫 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체코 대표팀을 유로 2020 8강에 진출시킨 경험이 있는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이 최근 오만 지휘봉을 잡은 후, 팀은 3승 1무 1패로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오만 대표팀은 주로 자국 리그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어 조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공격진의 모하메드 알가프리(중앙), 이삼 알사브리(우측), 압둘라흐만 알무샤이프리(좌측)는 모두 위협적인 선수로 손꼽히며, 수비진도 단단한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과거 오만 원정에서 쓴맛을 본 경험이 있다. 2003년 10월, 2004 아시안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오만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던 기억이 있다. 이 같은 경험은 방심을 경계해야 할 요소로 작용한다.

전력상으로는 한국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지만, 1차전처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경계심도 크다. 특히 이번 2차전마저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월드컵 본선 진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은 기존 선발 라인업을 일부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는 울산의 주민규 대신 일본 마치다에서 활약 중인 오세훈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으며, 수비 라인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뮌헨 소속 김민재의 파트너로는 베테랑 김영권 대신 다른 중앙 수비수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아직 과정에 있다. 실망보다는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응원이 절실하다”며 팬들의 지지를 다시 한 번 당부했다.

이번 오만전은 대표팀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과연 홍명보호가 첫 승을 따내며 월드컵 본선행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