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 경신

금값,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 경신

금값이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주초 개장과 함께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 가격 역시 급등하며 연초 대비 5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랠리 배경과 주요 동인

귀금속 가격은 온스당 3,720달러를 돌파하며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연말까지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시사한 데 따른 것입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금 관련 ETF의 자금 유입량은 0.9% 급증하며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금과 은은 주요 원자재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군에 속합니다. 이러한 강세는 연준의 통화 완화 기조,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고 확충, 그리고 지정학적 긴장감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골드만삭스 그룹을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들 역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전문가 분석 및 향후 전망

호주뉴질랜드은행(ANZ) 그룹의 소니 쿠마리 원자재 전략가는 “기술적 분석상 매우 강력한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며, 더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은 가격은 온스당 43달러의 저항선을 돌파했고, 금은 3,708달러 선을 강력하게 뚫고 올라섰다. 이는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주 주목할 주요 변수

이번 주 시장 참가자들은 8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비롯한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예의주시할 것입니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의 상승세가 둔화될 경우, 추가 금리 인하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습니다. 또한, 화요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경제 전망 연설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과열 경계론과 은 시장 동향

일각에서는 최근 한 달간의 가파른 금값 상승에 대해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헤레우스 귀금속(Heraeus Precious Metals)의 분석가들은 월요일 보고서에서 “금값은 지난 5주 동안 10% 이상 급등하며 과매수 상태에 진입했다”며, “이로 인해 당분간 가격이 횡보하거나 소폭 하락하는 조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월요일 은 가격은 금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는 강세 옵션 거래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iShares Silver Trust)’ 옵션의 일일 거래량은 지난 금요일 120만 건으로 급증하며 2024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콜옵션 거래가 두드러졌습니다.

런던 시간 오후 1시 57분 기준, 현물 금은 1% 상승한 온스당 3,721.02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2% 하락했습니다. 은 가격은 장중 한때 1.7% 급등하며 온스당 43.80달러를 넘어섰고, 백금과 팔라듐 역시 동반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