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합의 기대감에 국제유가 7주 만에 최고치 기록

미·중 무역 합의 기대감에 국제유가 7주 만에 최고치 기록

국제유가가 수요일 기준 7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타결됐다고 언급하면서, 세계 두 경제 대국 간의 무역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브렌트유 8월물은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오후 12시 49분 현재 배럴당 68.02달러로 전일 대비 1.15달러(1.7%)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1.31달러(2%) 오른 66.29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두 달여 만의 최고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에 희귀광물과 자석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미국은 중국 유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합의는 자신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종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PVM 에너지 분석가 타마스 바르가는 “이번 합의로 유가에 영향을 주던 무역 관련 하방 압력이 일시적으로 해소됐지만, 실제로 경제 성장과 글로벌 석유 수요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아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과의 핵 합의에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수요일 공개된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란과의 핵 협상 전망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이란은 협상이 결렬되고 갈등이 격화될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에 대한 긴장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제재로 인한 이란의 석유 공급 제한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공급 측면에서는 증가 요인이 있다. OPEC+는 7월부터 하루 41만1천 배럴의 증산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는 4개월 연속 감산 완화 조치의 일환이다. 이에 대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 하마드 후세인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OPEC+ 회원국들의 내수 석유 수요가 향후 몇 개월간 증가 공급분을 상쇄하면서 유가를 지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