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 3, 지난해 글로벌 수주량 1위…현대중·대우조선 M&A로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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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 3, 지난해 글로벌 수주량 1위…현대중·대우조선 M&A로 경쟁력 강화
  • 강미화
  • 승인 2019.10.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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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조선사, 시장 점유율 4%…발주 부진·정부 지원책 부족으로 생존 위협
한때 중소형 조선업계 맏형이던 성동조선, 연말까지 매각 불발 시 파산 수순

[시사서울 강미화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7년 만에 글로벌 수주량 1위에 올랐지만, 중형 조선사들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들은 중형 선박 시장의 부진으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재기를 위한 매각조차 쉽지 않는 분위기다.

6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형 조선사의 수주량은 54만7000CGT로 2017년보다 18% 줄었다. 수주금액도 13.6% 감소한 10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중형 조선사의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은 4%에 불과, 2006년(10.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형 조선사는 길이 100m 이상, 1만DWT(순수화물적재 무게) 이상급 상선을 건조하는 성동조선해양, 대한조선, 대선조선,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등이 해당된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사인 빅 3가 선박시장에서 7년 만에 수주량 1위를 달성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조선업의 양극화가 뚜렷해진 셈이다.

올해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올 상반기 글로벌 발주량이 지난해 보다 42.3% 감소한 가운데 중형선박의 발주량은 254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61.0% 급감했다.

선박 발주가 줄면서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은 부진했다. 상반기 수주량은 총 12척, 25만7000CGT로 전년 대비 3.9% 증가에 그쳤다. 중형 조선사 수주액이 국내 신조선 수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지난해 말 4.5%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나, 상반기 선박을 수주한 곳은 대선조선과 대한조선, STX조선해양 등 세 곳뿐이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상반기 중 세계 중형선박 시장의 발주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주 실적이 소폭 증가했으나 전반적으로 일감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국내 중형 조선사들의 구조조정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정상적 영업이 이뤄지는 조선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중형 선박 시장이 부진으로 일감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형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앞세워 일감을 확보해 나가고 있지만, 대형선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중형 선박은 설 곳이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해외 업체와의 가격 경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사들은 시황 회복과 함께 인수합병(M&A)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중형 조선사들은 합병 시너지가 높지 않아 이마저도 힘들다. 특히 조선소 재가동에 필요한 금융지원도 뒷받침 되지 못하면서 매각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 중소형 조선업계 ‘맏형’으로 불렸던 성동조선해양은 네 번째 매각을 진행 중이다. 2010년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자율협약 형태의 워크아웃을 결정한 뒤에도 정상화에 실패한 탓이다. 회사는 올해 11월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앞서 세 차례 매각이 무산된 만큼 이번 매각 가능성 역시 낮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성동조선은 조선업황의 부진과 원매자들의 자금력 부족으로 세 차례 매각에서 모두 실패했다. 현재 매각가는 3000억원 수준이지만 가동 중지 기간이 1년을 넘으면서, 기존 인수 비용에 더해 2000억원 가량의 운영 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여 인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만약 연내에도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파산 수순이 불가피하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빅 3에 맞춰지다보니 중형 조선업체들의 어려움은 날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면서 “생존에 필요한 수주를 위해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이 시급한 중형 조선사들에게는 RG 발급 지원 규모를 늘리는 등 중형 회사 실정에 맞는 구체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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