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마저 위태…세계경제 '그로기 상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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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마저 위태…세계경제 '그로기 상태' 우려
  • 김세기 기자
  • 승인 2019.10.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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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서울 김세기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면전으로 시작된 교역 분쟁이 제조업을 강타한데 이어 이로인한 실물경기 한파가 고용과 민간 소비시장까지 위기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세계경제의 열쇠를 쥔 미국의 제조업 경기지표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일자리 지표마저 뚜렷하게 둔화됐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세계경제가 '그로기 상태'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미·중 무역 분쟁으로 세계 교역량이 급감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들은 이미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믿었던 미국에서도 침체 조짐이 뚜렷해지며 세계경제의 마지막 버팀목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퍼지고 있다.

최대 소비국인 미국 경제가 쓰러진다면 다른 나라들의 경제는 지금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감에서다.

2일(현지시간)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은 13만5000명 늘었다. 시장 전망치(12만5000명)보다는 많았지만, 8월(15만 7000명)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시장에서는 최근 3개월(7~9월)간 늘어난 민간고용이 월 평균 14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평균(21만4000명)에 비해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고용시장이 둔화하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고용시장의 위기에 앞서 제조업의 몰락 징후는 이미 감지되고 있다. 전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내놓은 9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8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42.8)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PMI는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50을 밑돌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최근 블룸버그는 미국의 성장률이 내년 상반기엔 1%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ING그룹은 "미·중 무역 분쟁이 '승자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 분쟁이 1년 넘게 지속되자 지난 1일 WTO(세계무역기구)는 올해 세계 무역이 작년보다 1.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2.6%)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로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무역 분쟁은 불확실성을 고조시켜 기업 투자와 혁신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고음이 커진 글로벌 경제로 인해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나라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2%대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는 경제전문기관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최근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P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8%로 낮췄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로 취임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는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예측 불가능성이 대규모 경제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며 폭풍이 들이닥치기 전에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취임 후 처음 가진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여건이 더 나빠지기 전에 각국이 성장을 촉진하는 공공투자나 구조적 개혁을 단행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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