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는 왜 네이버 '스노우'를 사려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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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는 왜 네이버 '스노우'를 사려 했을까
  • 홍세기 기자
  • 승인 2016.11.0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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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키운 '스노우' 인수로 아시아 시장 발판 넓히려 한 듯

[시사서울]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진 꾸미기 앱 '스노우' 인수를 제안했다 불발된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의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이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만든 스노우 인수를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테크크런치는 '네이버 상황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내용을 전했다.

네이버는 스노우의 빠른 성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난 7월 캠프모바일로부터 스노우를 분사했다. 페이스북 인수설에 대해 네이버와 캠프모바일은 "스노우 인수를 문의하는 회사들이 여럿 있지만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확인했다.

저커버그가 스노우 인수를 추진한 이유로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의 성공적 인수 경험 자신감 ▲사진·동영상 서비스 강화 ▲아시아 시장 공략 등 크게 세개 부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저커버그는 이용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원하는 다양한 경험이 있다는 것에 착안, 사진 이미지 공유에 특화된 인스타그램,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 인수를 결정했다. 이용자의 IT이용 행태가 텍스트에서 이미지, 이미지에서 동영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트렌드도 한몫했다.

앞서 저커버그는 2012년 사진 SNS '인스타그램'을 10억달러(당시 한화 약 1조1200억원)에 인수했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을 지나치게 비싸게 주고샀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올해 인스타그램 예상 광고 매출은 한화 약 2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투자비를 만회하고 남는다.

저커버그의 통큰 베팅은 인스타그램만이 아니다. 저커버그는 2014년 4월 세계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을 190억 달러(당시 한화 약 20조원)에 사들였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운영하면서도 왓츠앱을 인수했는데 현재 별개 서비스로 각각 운영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저커버그는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꾸며주는 앱 '스냅챗'도 인수하려했지만 불발된 바 있다. 스냅챗 개발사 스냅은 내년 3월을 목표로 자체 상장을 준비 중이다.

페이스북 서비스 확대를 위한 저커버그의 움직임은 이뿐만이 아니다. 저커버그는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7 발표회에 깜짝 등장해 "삼성전자와 가상현실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고 설명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저커버그는 삼성전자 가상현실 기기로 360도 동영상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는 장면을 선보이며 "페이스북이 단순히 글과 사진을 공유하는 SNS로 머물지 않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저커버그가 이번에 스노우를 인수하려 한 것도 페이스북 서비스 경험을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풀이할 수 있다.

더욱이 스노우는 페이스북이 점령하지 못한 아시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노우는 사진을 꾸미는 '필터'를 스모 필터, 한류 아이돌 필터 등 해당 국가에 맞게 선보이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저커버그도 이 부분에 주목했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페이스북의 양대 메신저 서비스인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 등은 위챗, 라인, 카카오톡 등 현지 토종 메신저에 밀려 맥을 못 추고 있다. 스노우를 인수했다면 페이스북의 아시아 이용률을 넓히는데 적잖은 도움이 됐을 수 있다.

한편 이해진 의장이 저커버그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한 이유로는 페이스북 영향 없이도 스노우를 성공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 라인과 스노우가 시너지를 낼 부분이 많다는 점 등을 거론할 수 있다.

이미 네이버에서는 '라인-스노우'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진영처럼 보완적 SNS 서비스로 키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네이버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는 "라인과 스노우는 사용자들의 이용행태가 다른데, 앞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처럼 보완적 관계가 되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스노우는 아시아 시장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는만큼 아시아에서 성과를 내는 라인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시너지가 나겠다고 판단해 (네이버로부터 분사하며) 투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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