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대주주가 책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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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대주주가 책임 압박"
  • 홍세기 기자
  • 승인 2016.09.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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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한진해운 사태 관련 물류대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19일 이사회를 소집해 법정 관리 중인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으나 해외 선사와 금융사 등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 뉴시스

[시사서울] 금융감독원이 한진그룹의 재무상태 점검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진그룹과 조양호 회장의 책임을 강조한 뒤 나온 조치여서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을 자체 해결하라는 압박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9일 특수은행 및 시중은행에 "한진그룹 계열사에 대한 여신 현황을 파악해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은행권의 말을 종합하면 금감원은 한진그룹에 묶인 여신을 신용과 담보로 구분해 꼼꼼히 살피라고 주문했다. 특히 은행들이 한진그룹 대출에 대한 담보를 제대로 설정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금감원의 사전 조사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은행권 여신은 약 8조원으로 이 가운데 한진해운이 3조5000억원을 차지한다. 나머지 4조5000억원 중 4조원가량은 대한항공 몫이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구매 시 받은 담보대출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은행권 여신이 상당하다는 현황을 보여주며 그룹과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며 "담보가 제대로 안 잡혔으면 대출을 줄일 수도 있어 큰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의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조양호 그룹 회장이 사재 400억원을, 대한항공이 60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밝혔지만, 대한항공 이사회의 반대에 부딪혀 600억원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계열사에 담보도 없이 자금을 지원할 경우 배임 논란에 빠질 수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배임 논란은 주주들을 설득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이번 여신현황 점검은 그룹과 대주주가 적극적인 자세로 사태를 해결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고 해석했다.

다만 "금융당국도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대한항공보다 대주주인 조양호 회장이 나서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이 먼저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조처로 사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측면이 있다는데 은행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재계의 반발을 우려한 듯 이 같은 조사에 대해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에 따른 그룹과 은행의 건전성을 점검하려는 취지"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여파가 한진그룹 전반과 국내 금융권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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